< 마당을 쓴다 > 예향 박영섭
나는 새해 첫 날 마당을 쓴다
온갖 더러운 오물을 쓴다
악한 마음을 쓸어보고 싶은 마음
이 아침
마당을 쓴다
사랑과 긍휼이 있는 땅에 살고 싶다
보수와 진보, 세대간의 소통
남에서 북까지
참 평화와 자유를 그리며
나는 마당을 쓴다
싹, 싹, 쓴다
나는 이 비를 가지고
모두 쓸고 싶다
지극히 작은 자로
가난, 장애, 질병, 갇힘,
고통 받는 자들의 아픔이
싹, 싹
쓸려져 없어질 날을 꿈꾸며
나는 이 새해
첫날
마당을 쓴다
출처 : 서벽교회
글쓴이 : 서벽향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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