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청수골 2016. 3. 6. 04:25

가을은

 

가을은

덥지도 춥지도 않는

서늘한 바람으로 오는가

 

  <가을은>

가을은

푸르름도 벌거벗음도 아닌

아름다운 빛깔로 오는가

 

가을은

채워도 또 채워도 채워지는

비워도 또 비울 것이 남아있는

중년의 가슴으로 오는가

 

 

아무것 없어도 부럽지 않고

모든 것 있어도 자만하지 않고

꿈으로 살아온 그날이 있었지만

 

이제야

나는 주님께

성숙한 열매를 드리고 싶었는데

아직 향기도 빛깔도 보잘것없을 때

벌써 가을은 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