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나의시와글
장맛비 중에도 햇살은 있다
청담청수골
2012. 7. 26. 10:40
[장맛비 중에도 햇살은 있다]
빗줄기라는 눔이 감히
처 번개의 치맛자락에 숨어
오르락내리락 하는 놀이를 감행 하고 있다
그러하다 지치 오면 홀로 날아오르려
몸부림을 치누나
파아란 하늘은 그 어디 갔는지
시꺼먼 오징어의 먹물보다도
벼루의 짙은 검음보다도 더더욱 까아만
속내를 드러낸 하늘가
그사이로 시야에 들어선 하이얀
햇살 같은 속살 훔치어 보았다
주춤 거림양 여명의 이른 아침을 맞이하는
초여름의 새벽에 놓일세라 농부는 농약을 친다
밤잠 지피운 불야성속에서도
오늘을 마냥 잡으려 허공에 두 손을 뻗는다
오늘을 놓치면 또 다른 오늘 맞이함이 버거로움에
육신 치쳐 헐떡이는 가냘픈 숨소리
정신도 마음마저도 나약의 병마와 전투 하며
설음의 겨우살이 눈물 훔치오며
오늘을 위한 새로움에 이를 악문다